소니엔터테인먼트픽처스(소니영화사)가 영화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과정에 일본 정부의 영향력이 개입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맥스 부트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수미 테리 컬럼비아대 교수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글을 보수성향 주간지 위클리스탠더드에 기고했다.
부트 선임연구원과 테리 교수는 유출된 소니영화사 내부 이메일 가운데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일본 소니사 사장이 ‘인터뷰’의 묘사 수위를 낮추는 데 관여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소니의 한 임원이 로스앤젤레스의 소니 스튜디오에 보낸 편지에서 이 영화가 “북미 관계에 큰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소니영화사가 ‘인터뷰’의 개봉 계획을 세울 때도 일본 소니사는 영화에서 소니와 관련됐음을 알리는 부분을 빼고 소니의 자회사인 컬럼비아 영화사의 이름만 들어가도록 요구했다고 부트 선임연구원과 테리 교수가 밝혔다.
이들은 더불어 올 들어 일본이 자국민 납북자 문제를 재조사하기 위해 독자 대북제재를 해제한 점을 지목하며 “일본의 상징과도 같은 소니가 (대북)협상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소니에 압력을 넣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부트 선임연구원과 테리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말 기자회견에서 개봉 취소를 ‘실수’라고 지적한 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터뷰’상영회를 여는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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