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탁기 파손' 맞고소 여파...조성진 LG전자 사장 출국금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세탁기 파손' 맞고소 여파...조성진 LG전자 사장 출국금지

입력
2014.12.21 18:46
0 0

LG "삼성 측이 증거 훼손" 맞불

삼성 "맞고소는 조사 지연 목적"

올해 9월 독일 가전전시회인 ‘IFA 2014’ 전시회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서 벌어졌던 세탁기 파손 논란이 결국 맞고소 법정다툼으로 비화했다.

삼성전자가 사건 직후 LG전자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사장)을 비롯 5명의 임직원을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조 사장에게 출국금지 조치한 것이 21일 알려지자, LG전자는 “성명불상의 삼성전자 임직원 3명을 증거위조, 명예훼손, 증거은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맞고소는 소환을 늦추려는 억지”라며 “조 사장은 검찰조사에 성실히 응하라”는 대응 자료를 내는 등 휴일임에도 양사는 치열한 성명전을 주고 받았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세탁기 고의파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조 사장을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미 검찰은 삼성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벌였으며, 독일 현지 매장직원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마친 상태다. 조 사장을 제외한 다른 LG전자 임원 중 일부를 상대로 피고소인 조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사장을 불러 세탁기 파손 여부의 정확한 사실관계와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세탁기 파손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파일을 검찰에 제출한 만큼 관련 영상에 대한 확인 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IFA 2014 개막 직전 베를린의 삼성전자 매장 2곳에서 조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이 자사 세탁기를 고의 파손했다며 9월11일 조 사장 등 5명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 했다.

이에 맞서 이날 LG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지난 12일 증거위조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9월 삼성전자가 언론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된 사람이 세탁기에 여러 차례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만약 같은 세탁기라면 증거물로 제출되기 이전에 훼손이 있었단 것이기 때문에 형사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훼손으로, 증거위조에 해당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한편 조 사장의 출국금지에 “조 사장이 그 동안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등의 회사 업무가 과도해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못했다”며 “조 사장은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 가전 전시회가 끝나면 검찰에 나가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맞고소에 발끈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이번 맞고소는 현재 진행 중인 조성진 LG전자 사장에 대한 조사를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며 “이번 세탁기 손괴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조 사장이 하루 빨리 검찰에 나가 수사를 받으면 끝날 일이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주장에 대해서도 “언론에 내보낸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LG전자측 임원들이 충격을 주면서 세탁기가 파손되는 바람에 세탁기 문을 여러 번 닫으려고 해도 닫히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해명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