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최민정의 등장, 심석희 언니 몫까지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 ‘괴물’이 등장했다. ‘신성’ 최민정(16ㆍ서현고)이 ‘에이스’ 심석희(17ㆍ세화여고)의 몫까지 책임지며 포효했다.
최민정은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2분41초246으로 한위퉁(중국·2분31초357)을 제치고 우승했다. 레이스 중반까지 4위권에서 달리던 최민정은 두 바퀴를 남겨두고 폭발적인 스퍼트에 나서 선두로 올라섰다. 최민정과 함께 이 종목 결승에 나선 노도희(한국체대)는 2분31초848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처음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된 최민정은 태극마크를 달자마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간판’ 심석희(17ㆍ세화여고)가 감기 몸살로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심석희가 상하이 3차 월드컵부터 감기 몸살을 앓아왔다.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대회 출전을 감행했는데 며칠 전부터 상태가 더 심해졌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1,500m 준결승도 기권했다.
최민정은 전날 3,000m에서도 5분45초733의 기록으로 타오자잉(중국ㆍ5분46초781)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차 대회 1,500m, 3차 대회 1,000m 금메달 이후 3개 대회 연속 월드컵 개인종목 우승이다. 이번 대회는 2관왕이다.
남자 500m 결승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던 ‘숨은 진주’ 서이라(한국체대)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이라는 41초436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ㆍ41초549)를 제쳤다. 남자 3,000m 결승에서도 이정수(고양시청)가 5분10초152로 정상에 올랐다. 2위 곽윤기(고양시청ㆍ5분17초309) 3위 신다운(서울시청ㆍ5분17초418) 등 1~3위가 모두 한국 선수들이다.
신다운(서울시청)은 전날 1,500m 결승에서 2분20초755 만에 결승선을 통과, 천더취안(중국ㆍ2분20초835)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월드컵 개인종목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부진했던 신다운은 올 시즌 월드컵 4개 대회 모두 개인종목 금메달을 목에 거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1,500m는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3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이며, 지난달 1차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세 번째 금메달이다.
‘돌아온 맏형’ 곽윤기(고양시청)는 남자 1,000m에서 우다징(중국ㆍ1분27초447)에 이어 2위(1분34초793)에 올랐다. 곽윤기는 레이스 막바지 다른 선수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2차 대회 500m 동메달, 3차 대회 500m 금메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개인전 메달권에 진입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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