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뷰 때문에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는 최근 테러 위협 때문에 25일로 예정됐던 극장 개봉이 취소됐다. 영화 제작사 소니 픽처스 홈페이지가 해킹되고 테러를 암시하는 글이 게재되자 미국 내 극장들이 인터뷰 개봉을 꺼렸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9일(현지시간) 소니 영화사 해킹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FBI 발표를 비방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에 공동 조사를 제안했다. 미국 파일 공유 웨사이트 페이스트빈에는 FBI 수사를 조롱하는 글이 올랐다.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GOP는 “FBI 수사 결과는 너무 대단해 우리가 한 일을 두 눈으로 직접 본 것 같다”면서 “FBI의 성공을 축하하며 FBI는 세계 최고다”고 언급했다.
미국 백악관은 20일 FBI 조사 결과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공동 조사 제안을 거부한 셈이다. 백악관 마크 스트로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FBI가 분명하게 밝혔듯 파괴적 공격 사건(해킹)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공동 조사 제안에 대해서는 “북한은 오랫동안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부인해 온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북한은 책임을 인정하고 소니에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는 “오바마 정부가 최근 중국 측에 연락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북한 해커의 공격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북한 인터넷 시스템이 중국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을 지원한다면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소니 영화사가 매각된다는 소문이 헐리우드에 퍼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소니 영화사와 일본 본사와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니는 북한과 갈등을 꺼리고 있다. 소니 영화사를 인수할 후보로는 미국 CBS 방송사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등이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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