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 지원할 수도”, 서방은 추가 제재
중국이 루블화 가치 폭락 사태로 경제적 위기를 맞은 러시아에 대한 지원 의사를 시사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0일 홍콩 봉황(鳳凰)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필요하다면 우리는 힘이 닿는 범위 내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 협력은 국제 정세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양국의 호혜평등 협력은 현재의 정세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러시아가 현재 나타난 경제분야의 난관을 충분히 극복할 능력과 지혜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도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금융 위기 사태에도 양국 간 경제협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증시와 환율, 외환시장 측면에 대한 자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겠지만 실질적인 협력 측면에서 우리는 평상심을 갖고 협력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행정 명령을 통해 미국인이 지난 3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 지역과의 무역은 물론 크림에 대한 투자와 금융지원 등을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재무부에 크림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다시 분명히 한 것이다. 캐나다도 러시아 원유·천연가스 개발과 관련된 제품의 판매·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러시아 정치인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의 캐나다 입국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EU 회원국 기업의 크림 내 투자나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추가 제재 방안을 18일 발표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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