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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경찰 상대 총격 잇따라 이틀새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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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경찰 상대 총격 잇따라 이틀새 3명 사망

입력
2014.12.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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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남성 이스마일 브랜슬리가 20일 경찰 2명을 사살한 현장에서 발견된 총. 브루클린=AP 연합뉴스
흑인 남성 이스마일 브랜슬리가 20일 경찰 2명을 사살한 현장에서 발견된 총. 브루클린=AP 연합뉴스

미국에서 경찰을 대상으로 하는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뉴욕에서 한 흑인 남성이 경찰관 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21일 플로리다에서도 경찰관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 특히 뉴욕 경찰 사살 범인은 최근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 에릭 가너와 마이클 브라운에 대한 보복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범행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겨 경찰을 향한 증오 범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 경찰이 20일 브린슬리가 경찰 2명을 사살한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브루클린=AP 연합뉴스
뉴욕 경찰이 20일 브린슬리가 경찰 2명을 사살한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브루클린=AP 연합뉴스

뉴욕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쯤 브루클린의 베드퍼드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흑인 남성 이스마일 브린슬리(28)가 순찰차 조수석으로 접근해 수 차례 총격을 가했다. 순찰차 운전석에 있던 경찰관 라파엘 라모스(40)와 조수석에 있던 웬지안 리우(32)는 머리 등에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사망했다. 브린슬리는 총격 직후 도주했다가 인근 지하철역에서 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볼티모어 출신 폭력배인 브린슬리는 자신의 SNS 계정에 경찰을 ‘돼지’라고 언급하며 “그들이 (우리 중) 한 명을 데려가면 (우리는) 둘을 데려가자”고 적었다.

브랜슬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지 캡처 화면.
브랜슬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지 캡처 화면.

경찰은 그가 SNS 메시지 끝에 주제어를 분류하는 표시 해시태그(#)를 이용해 최근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에릭 가너와 마이클 브라운의 이름을 남겼다고 전했다. 브린슬리는 이날 오전에도 볼티모어에서 자신의 전 여자친구에게 총을 쏴 다치게 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전문매체인 ‘지하드 워치’ 등은 브린슬리가 아랍어를 구사할 수 있는 무슬림이며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라의 적에 테러를 가하라”는 내용의 코란(이슬람 경전) 구절을 촬영해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 어떤 것도 살해당한 경찰의 죽음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21일에는 플로리다주 파이넬러스 카운티 타폰 스프링스의 보안관실이 현지 주택가에서 경찰관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경찰관은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다. 용의자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경찰관 1명을 사살하고 차량으로 도주하다 붙잡혔다. 용의자는 현재 구금 중이며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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