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유통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저울에 달아보듯 상품끼리 비교해보는 소비성향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1일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내년 유통 키워드로 저울을 뜻하는 ‘SCALE’을 제시했다.
먼저 제조·유통일괄형의류(SPA) 형태의 보급형 생활용품 브랜드(SPA리빙)의 출현이 꼽혔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한국 진출과 더불어 H&M, 자라 등 SPA 브랜드가 잇따라 생활용품을 출시하고 있다. 생활수준의 상향 평준화로 ‘의→식→주’로 소비 관점이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11월 롯데백화점 리빙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신장했다. 롯데백화점도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생활용품 전문관인 에이스에비뉴, 로소꼬모리빙을 열었으며, 내년 2월에도 잠실점에 6,600㎡ 규모 리빙관을 연다.
두 번째 키워드는 패션과 결합한 웨어러블 기기(Chic Wearable Device)다. 애플의 스마트 워치 애플워치가 패션 상품으로의 진화를 모색하듯 미국 브랜드인 다이앤본퍼스텐버그(DVF)와 구글글래스, 오프닝세레모니와 인텔 등 패션 브랜드와 IT업체간 협업도 증가하는 등 최근 웨어러블 기기의 무게중심이 IT에서 패션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 내 한국 온라인 쇼핑 인기(Access from China)도 높아가고 있다. 이른바 역(逆)직구라고 불리는데 중국의 해외 직구 시장은 지난해 39조원 규모에서 2018년 180조원 수준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측되고 있으며, 그 중 한국 쇼핑몰은 약 20%를 차지한다. 백화점 측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중국에서 국내 온라인몰과 홈쇼핑의 성장이 더 빨라질 전망했다.
이와함께 럭셔리 스포티즘(Luxury Sportism)도 주요 트렌드다. 편안함을 표방하는 ‘이지패션’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디자이너 컬렉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뜻하고 있다.
고령층의 소비가 점점 활발해지는 가운데, 온라인·모바일 쇼핑을 하는 고령층(Elder Surfer)도 늘고 있다.
송정호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이사는 “올해는 맛집 등 여가나 쇼핑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화두였다면, 내년에는 상품 카테고리와 쇼핑 채널이 확대가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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