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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절반 "새해 긴축" 中企는 "현상유지라도"

입력
2014.12.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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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28곳 CEO 대상 조사

67%가 "장기형 불황으로 판단"

국내 대기업 2곳 중 1곳(51.4%)은 내년 허리띠를 졸라매고 긴축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조사에서 긴축경영 하겠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39.6%)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기업들이 그 만큼 내년 경기를 어렵게 보고 있다는 증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228개사(대기업 70곳, 중소기업 158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주된 경영기조로 대기업은 ‘긴축경영’(51.4%)을, 중소기업은 ‘현상유지’(46.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 4곳 중 1곳은 투자(25.5%)와 채용 규모(26.8%)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경기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현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한 기업은 66.7%로 지난해(43.5%)보다 크게 늘었다. 경기저점을 지나 앞으로 경기 회복을 예상한 곳은 15.8%, 경기저점을 통과해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 곳은 14.0%였다. 특히 이들 기업 CEO가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3.3%로, 한국은행(3.9%), 세계경제협력기구(OECD, 3.8%) 등 주요 기관의 전망 수준인 3%대 후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경기지표 개선 흐름이 미약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내년 경제 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 몇 년 동안 기업 CEO들의 경기전망이 실제 경제성장률에 근접해 더 정확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기업 CEO들은 ‘대외경제 불안’(37.3%)이 내년 기업 경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글로벌 저서장’(16.1%), ‘엔저 가속화’(11.0%), ‘중국 시장 둔화’(6.7%),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3.5%)’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중소기업 CEO들은 ‘내수 부진(34.3%)’을 가장 큰 불안 요소로 꼽았다.

이들 CEO는 또 최소한의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환율에 대해 원ㆍ100엔 환율은 1,008.34원, 원ㆍ달러 환율은 1,073.54원이라고 답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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