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대중평화센터와 현대아산 측에 23일 또는 24일에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해 줄 것을 19일 요청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이날 오후 판문점 채널을 통해 김대중평화센터 및 현대아산 측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일 사망 3주기에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조의를 표시한 데 대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23일 또는 24일에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일 사망 3주기(17일)를 하루 앞둔 16일 이 여사 측에서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 7명이, 현 회장 측에서는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 8명이 육로로 개성공업지구를 방북 해 조의를 표했다.
북한의 이번 초청 배경을 두고 김정은이 내년도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모종의 메시지를 던지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방북 당시 원동연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깊은 사의를 표했다”면서 이미 감사의 말을 전한 만큼, 김양건이 같은 이유로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김정일 사망 3주기를 계기로 적극적인 ‘조화 정치’를 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내년도 분단 70주년을 앞두고 김정은이 남북관계에서 통 큰 정치를 선보일 수 있다”면서 “최근 우리 측의 애기봉 등탑 복원 취소 등도 북한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