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여자 프로농구 개막 후 최다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우리은행은 19일 강원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15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구리 KDB생명을 81-59로 꺾었다. 개막 후 15경기째 무패 질주다. 앞서 2003년 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현 삼성)이 15연승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2008~09시즌부터 4시즌 연속 순위표 최하단을 밑돌았던 우리은행으로선 믿기 힘든 대기록. 당시 우리은행은 연승은커녕 1승조차 소중했던 팀이다. 만년꼴찌 우리은행이 ‘무한변신’한 것은 위성우(43) 감독을 만나면서다. 2012~13시즌 위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1위로 뛰어오른 우리은행은 2년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일궜다. 무서울 것이 없는 우리은행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내용에서도 실력차가 확연했다. 리바운드는 35-22로 우위를 보였고, 어시스트에선 16-8로 압도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KDB생명은 협력 수비로 우리은행을 압박했고 린제이 테일러(33)를 필두로 공격에 나서 우리은행과 비등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3쿼터 막판 KDB생명의 잇단 실책을 틈타 50-41로 달아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4쿼터 초반에는 주장 임영희(34)가 힘을 냈다. 임영희는 4쿼터 3분여간 2점슛 4개를 올려놓았다. 임영희는 23득점을 올리며 수훈 선수에 선정됐다.
하지만 위 감독은 15연승 타이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 내용을 분석했다. 그는 “요즘 1쿼터부터 턴오버가 많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서 후반전에서 힘들다”며 “감독 입장에서는 애가 탄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고함도 지르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기록에 연연하기 보다는 남은 경기 운용에 대해서 고민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연승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은행은 24일 삼성과 경기를 통해 최다 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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