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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봉화대가 서울 도심으로 내려앉았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18일 오전, 칠흑 같은 어둠이 걷히자 대형 건물들이 일제히 입김을 토해낸다. 하루 중 가장 차가운 시간이다. 비교적 포근한 겨울이 될 거라는 장기예보는 시작부터 빗나갔다. 너무 호들갑 떨지 말자. 아직은 초겨울이다. 이달 하순이면 예년기온을 회복한다지만 그 때쯤이면 이정도 추위는 일상이다. 서로의 온기에 기대 이 겨울을 견뎌야 한다. 도심의 봉화대에서도 이왕이면 매연이 아니라 따뜻한 기운이 온 세상으로 퍼졌으면 좋겠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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