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안팎 수준… 주주가치 제고
삼성전자가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30~50%가량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19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대해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 대비 30~50%의 배당 증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조1,600억원(주당 1만4,3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을 30~50% 늘리면 올해 배당규모는 2조8,100억원에서 3조2,4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주당으로 환산하면 보통주의 배당금은 2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액 비율)도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0조4,750억원에서 올해 22조원대로 감소하는 반면 배당액이 늘어나면서, 배당성향은 7.1%에서 13% 수준으로 2배 가량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9% 급등한 132만8,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배당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도 이미 지난달 배당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는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지금보다 배당성향을 두 배 이상 올리면 시장 전체 배당성향도 20%대로 올라가면서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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