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라이벌’ 배연주(24ㆍKGC인삼공사)와 성지현(23ㆍMG새마을금고)이 세계랭킹 2위를 연거푸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랭킹 8위 배연주는 1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1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시리즈 파이널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톱시드 중국의 왕스셴을 2-0(21-17 21-17)으로 물리쳤다. 배연주는 이전까지 왕스셴과 12차례 맞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2번째 대결이었던 지난 5월 세계선수권때 처음으로 한 세트를 따냈다. BWF 기록에 포함되지 않은 올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 맞대결도 1-2(21-12 16-21 19-21) 패배였다.
랭킹 5위 성지현도 이어 열린 경기에서 왕스셴을 2-0(21-7 21-11)으로 제압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다가 8강 문턱에서 주저 앉은 성지현은 큰 키(175㎝)에서 나오는 강력한 스매싱으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왕스셴은 배연주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탓인지 성지현의 절묘한 헤어핀, 좌우를 찌르는 드롭샷에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남자복식 랭킹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은 A조 2차전에서 차이바오-훙웨이(중국)에게 0-2(16-21 18-21)로 덜미를 잡혀 1승1패를 기록했다. 남자단식 간판 손완호(김천시청)도 다고 겐이치(일본)에게 1세트를 9-21로 내주고서 2세트 도중 기권해 A조 2연패에 빠졌다.
슈퍼시리즈 파이널은 올해 BWF가 개최한 12차례 슈퍼시리즈를 기준으로 랭킹포인트 상위 8명(조)만 출전하는 대회다. 한 국가에서 종목당 최대 2명(조)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총상금은 100만달러(11억원)다. 2008년 제1회 대회 이후 한국 선수 중에는 이용대-정재성이 2009년 남자복식 정상에 오른 것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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