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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지고 사이클링 뜬다... 英 스포츠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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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지고 사이클링 뜬다... 英 스포츠 세대교체

입력
2014.12.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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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자전거 판매 크게 늘어"

사이클링과 골프 사이에 ‘스포츠 세대 교체’가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17일(한국시간) 최근 영국에서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대신 ‘사이클링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2013년 4월부터 2014년 4월까지 1년간 200만명의 성인이 일주일에 한번 꼴로 사이클링을 즐기는 데 비해, 같은 기간 골프를 즐긴 사람은 71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에서 사이클링은 상승세, 골프는 하락세라는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지난 8년간 약 18만명이 골프장을 이탈한 반면, 새롭게 자전거 안장에 올라탄 인구는 지난해만 27만명에 달한다. 실제 자전거 판매량도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14% 상승했지만, 영국 골프산업협회에 따르면 골프채 판매량은 4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물론 이 같은 수치로 사이클링이 골프를 대체한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BBC는 사이클링과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겹친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두 스포츠를 즐기는 일은 때때로 엄청나게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사이클이 인기를 끌게 된 데는 영국의 ‘사이클 영웅’ 브래들리 위긴스(34)의 역할이 컸다. 위긴스는 2012년 투르드 프랑스에 출전해 109년만에 조국에 첫 승리를 안겼다. 4개의 올림픽 금메달도 가져왔다. 영국을 포함한 영연방 국가 골퍼들의 성적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25ㆍ북아일랜드)는 2014년 메이저 대회에서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문제는 맥길로이가 언급했던 것처럼 젊은 사람들이 골프를 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맥길로이는 최근 더 많은 젊은이들을 골프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경기 속도를 더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젊은 사람들이 점점 짧은 여가시간을 선호하게 되면서, 골프가 주는 ‘여유’보다 사이클의 짜릿한 ‘질주’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골프가 아직까지 건재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300만명이 넘는 영국인들이 골프를 즐긴다. 2003년보다 60만명 정도 떨어진 수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타 스포츠 종목이 부러워하는 지지층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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