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를 테러해 수 백명의 사상자를 낸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앞으로도 학교와 민간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위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이번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TTP의 칼리파 오마르 만수르가 이날 반군 선전 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우리(TTP) 여성과 아이들을 계속 공격한다면 당신의 아이들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공격 대상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파키스탄 군이 북부 와지리스탄 지역에서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거처를 공습할 때도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가 파키스탄 정부가 6월부터 벌이고 있는 TTP 근거지 소탕 작전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것이다. 해당 소탕 작전으로 TTP 대원 1,100명이 사망하고 난민 수십만 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TTP의 이번 학교 테러로는 학생 132명을 포함해 148명이 숨졌다.
만수르는 또 “파키스탄 정부와 군과 연계된 학교의 교사, 학생들이 반이슬람 민주주의 체제를 강화시킨다”며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군인이 되면 그들이 또 탈레반과 무고한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고 학교를 공격 대상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CNN은 TTP의 이메일을 인용해 “TTP가 학생 50여명을 군 유력 장교의 자녀인지 확인하고 나서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에는 이번 테러가 발생한 곳처럼 군 자녀와 일반인 자녀가 함께 다니는 학교가 146개 있다.
파키스탄 반군 전문가인 라히물라 유수프자이는 “만수르가 이끄는 다라 그룹은 최근 TTP 전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2개 강경 분파 가운데 하나”라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 군은 19일 아프가니스탄 국경 쪽으로 이동하던 TTP 대원 32명 등 수십 명의 TTP 대원을 살해했다고 CNN은 전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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