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10년 전 대한항공 측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처남의 취업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저 때문에 처남이 특혜를 입었다면 제 부덕의 소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파란만장한 저의 30여년 정치 역정에 단 한 번도 자식이나 국민 앞에 부끄러운 한 일 없다는 자부심으로 버텼으나 최근 집안 다툼이 낱낱이 드러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문 위원장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전날 보수 시민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의 고발을 근거로 사건을 배당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2004년 고등학교 후배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부탁했고 대한항공 측이 소개한 업체에서 문 위원장의 처남은 74만달러(약8억원)를 급여로 받았지만 실제 근무는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처남이 2012년까지 월급을 받았다는 점에서 문 위원장에게 제3자뇌물제공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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