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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100만명 미라 공동묘지 발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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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100만명 미라 공동묘지 발굴 중"

입력
2014.12.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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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0년 전 묻힌 미라들의 공동묘지가 발견됐다. 미국 브리검영대 소속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이 묘지에는 적어도 100만 명이상의 미라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18일 cbs가 보도했다.

이집트 파이윰 주에 위치한 이 묘지는 약 37만평에 달하며 인근 도로 이름을 따‘물소의 길(Fag el-Gamous)’이라고 불린다. 브리검영대 연구진은 약 30년간 근처 피라미드와 이 묘지를 발굴해왔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미라만 약 1,700구에 이른다. 미라들 중 대부분은 로마와 비잔틴 제국이 이집트를 지배했던 서기 1세기에서 7세기 사이에 매장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 책임자인 브리검영대 고고학 부교수 케리 물레스타인은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이집트유물연구회 학회에서“이 묘지 내에 100만구가 넘는 미라가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묘지는 아주 넓으며, 미라들은 조밀하게 매장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공동묘지가 왕과 왕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매장된 사람들은 아무 유물 없이 묻힌 경우가 많았으며, 내부 장기도 거의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민들이 묻혔다고 해도, 100만 명이 묻혔다는 것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근처 마을은 그렇게 큰 공동묘지를 형성했다고 보기엔 너무 작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프톨레마이오스 2세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필라델피아’마을은 멀진 않지만, 그곳 자체 공동묘지가 있다. 근처에 있는 작은 피라미드는 4,50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이 공동묘지가 처음 사용되기 무려 2,000년 전이다. 물레스타인은 라이브사이언스지의 인터뷰에서“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묻혔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발굴된 미라 중 특이한 미라로 화려한 옷을 입고 장신구들을 착용한 여아 미라가 있다. 사망 당시 18개월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여아 미라는 발굴 당시 튜닉(고대 로마인들이 입던, 소매가 없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웃옷)을 입고 목걸이와 각 팔에 두 개의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물레스타인은“당시 사람들은 가진 재산이 적더라도 그 중 많은 부분을 매장에 썼다.”며“이 미라의 발가락과 발톱, 뇌, 혀 등은 놀라울 정도로 보존되어 있다. 극진한 보살핌 속에 묻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신구로 보아 여성이라고 추측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한 무려 2m가 넘는 키를 가진 남성미라도 발굴됐다. 이 미라는 너무 길어 반으로 접혀 있었다. 2m의 신장은 당시 사람들이 대부분 영양 부족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이다. 물레스타인은 라이브사이언스지 인터뷰에서“심지어 그는 좋은 영양상태를 가지고 있었다. 정말 이상하다.”며 “큰 키는 성장 호르몬이 과잉 공급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묘지의 미라 발굴은 다른 고고학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아직 데이터베이스 구축 초기 단계에 있지만, 완성되면 지역 매장 패턴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레스타인은“우리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금발의 미라들과 붉은 머리의 미라들은 한 곳에 밀집되어 있었다. 아마도 가족이나 같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영역을 공유하는 것 같다. 앞으로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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