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이 쾌척한 성과급 모태로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의 ‘숲과 나무 지역 아동센터’가 지난 9월 새롭게 변신했다. 삼성증권과 국제구호 단체인 ‘기아대책’의 후원으로 아동센터의 낡은 공부방이 밝고 쾌적한 공간으로 재탄생 한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후원으로 공부방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며 “벽지와 바닥 교체뿐 아니라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낙서판과 책상, 소파 등이 마련돼 아이들이 편안하게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삼성증권의 사회공헌활동은 미래 세대를 향해 활짝 열려 있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을 잃지 않도록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길러내자는 취지다. 이에 공감하는 임직원들이 물질적 기부뿐 아니라 재능과 지식 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이 올해부터 ‘아이들의 꿈마루’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지역아동센터 내 오래된 공부방을 고쳐주는 사업이다. 기존에 봉사활동이나 경제적인 기부, 경제교육프로그램 등으로 한정했던 사회공헌활동이 한 발 더 나아간 셈이다. 지난해 삼성증권 임직원들이 ‘신경영 20주년’ 특별성과급 중 3억5,000만원을 쾌척하면서 ‘아이들의 꿈마루’의 토대가 다져졌다.
삼성증권은 우선 지원이 필요한 13개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을 선정해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뿐 아니라 강원 원주, 충남 논산, 경기 수원과 안산 등 전국 각지의 13개 공부방이 내년 2월까지 재탄생 한다. 공부방 한 곳당 2,600만원 가량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셈이다. 이 예산으로 지역아동센터 측의 요청에 따라 차가웠던 공부방 바닥에 온돌시설을 설치해주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투명한 창문으로 교체해주는 등 전반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공간만 달라진 게 아니다. 각 공부방마다 칠판, 수납장, 책장, 소파 등 필요한 기자재도 채워 넣어 아이들에게 적합한 학습환경까지 갖춰준다. 또 인근 삼성증권 지점과 결연을 맺도록 해 지속적인 후원도 한다. 직원들이 공부방을 찾아가 아이들과 요리, 미술 등 다양한 놀이활동을 하고, 아이들이 필요한 학용품 등 물품도 지원한다. 사업을 맡고 있는 민종수 삼성증권 신문화팀장은 “삼성증권 봉사단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고민한 끝에 선정한 사업”이라며 “공부방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올해 연말에는 특별한 행사도 마련돼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아동도 도울 수 있는 행사를 연다. 매년 연말에 진행하던 바자회를 대신해 기후난민 어린이를 위한 기부캠페인 ‘희망T 캠페인’을 하기로 한 것. 이 캠페인은 자연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동남아 지역 어린이들에게 임직원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티셔츠와 영양결핍치료를 위한 음식을 보내주는 활동이다. 민 팀장은 “바자회는 장소나 물품이 한정적이지만 이 캠페인은 전국 각 지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직원들의 호응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이 캠페인에 삼성증권 임직원 1,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무식에도 나눔의 의미를 담았다. 형식적인 종무식 대신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 종무식’을 마련한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나눔 종무식’은 김장하기, 저소득층 청소년 대상 문화공연 초청 등을 통해 지역사회 이웃과 함께하며 온정을 나누는 삼성증권만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11월 지역사회 이웃과 함께하는 김장하기를 시작으로 쪽방촌 봉사활동과 충북 충주 농촌자매마을 주민 초청행사 등 12월 내내 따뜻한 행사들이 개최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송년회 등 모임이 많은 연말에 기존의 음주중심의 회식자리를 가지기 보다는 나눔 활동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는 기회를 갖고, 소외된 이웃과 연말을 함께 하자는 취지”라며 “직원들 역시 연말에 이웃을 돌아보고 서로를 생각하는 계기가 돼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밖에 2005년부터 임직원들이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을 찾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해주는 ‘삼성증권 경제증권교실’, 2009년 창설돼 지역아동들을 돕는 대학생봉사단 ‘야호(YAHO)’, 지역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2004년부터 해온 ‘농촌자매결연’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은 삼성증권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마련되는 사회공헌기금 제도 ‘나누美펀드’ 덕분이다. 임직원이 기부한 금액에 비례해 회사가 후원금을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로 운영되는 이 펀드는 올해에만 약 10억원이 마련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사용됐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적극적인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2010년과 2011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2년 연속 편입됐다. DJSI는 미국 금융정보제공업체인 다우존스와 투자평가기관인 스위스의 샘이 만든 우량기업 주가지수로 지배구조, 사회공헌도 등을 평가해 우량기업을 선정한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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