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동진을 계속하며 새로운 베를린 장벽을 세워왔다”며 서방을 강력 비난했다.
그는 1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벽 세우기를 멈추고 공통의 인문, 안보, 경제 자유의 공간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이 국제사회에 긴장을 불러일으킨 것은 맞지만, 이는 순수하게 자기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강변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러시아가 반군 진영에서 전투에 참여한 것을 시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얼마나 많은 군인과 장비를 우크라이나 동부에 파견했나’라는 우크라이나 통신 기자의 직설적 질문을 받고 “러시아 정부가 직접 파견한 군대는 없으며 일부 의용대가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진심으로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고 스스로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비롯한 특정 지역의 전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 대가로 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용병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위기는 크림반도 합병의 대가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를 지키려는 우리들의 자연적 욕구”라며 크림반도 합병에 따른 서방의 제제와 현 경제위기와의 관련성을 차단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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