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살아난 가드진, 이상민을 웃게 하다
현역 시절 ‘컴퓨터 가드’로 이름을 떨친 이상민(42) 서울 삼성 신임 감독의 최대 고민은 가드진이다.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27), 신인 김준일(22)이 버티는 골 밑은 든든하지만, 외곽에서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다. 코트 분위기를 바꾸는 3점슛도 림을 외면하기 일쑤다.
삼성은 16일까지 27경기에서 6승(21패)이 전부였다. 이정석(32), 이시준(31), 박재현(23)이 꾸리는 가드진의 동반 부진이 연패의 이유다. 요즘 이 감독은 벤치에서 자주 표정이 일그러진다. “한국 최고의 가드가 정작 가드를 못 키운다”는 비판도 나오기 시작했다.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삼성과 창원 LG의 경기. 모처럼 이 감독이 활짝 웃었다. 꽉 막혔던 속이 뻥 뚫린 느낌이었다. 마침내 가드진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연과 조연 역할을 번갈아 하며 83-73 승리에 앞장 섰다. 2연승을 기록한 삼성은 7승21패, 2연패를 당한 LG는 10승17패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이번에도 라이온스, 김준일이 좋았다. 라이온스는 양 팀 최다인 33점에 13리바운드를 잡았다. 김준일도 20점에 5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그러나 승부처가 된 3쿼터에서는 가드들이 펄펄 날았다. 이시준은 특히 소나기 3점슛을 퍼부으며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했다.
삼성은 전반을 38-46으로 뒤졌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10분 동안 상대를 15점으로 묶고 27점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또 65-61로 앞선 4쿼터에서도 기세를 이어가 10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이시준은 이날 올린 11점을 모두 3쿼터에 기록했다. 4개의 3점슛을 시도해 3개를 적중했고 자유투로도 2점을 더했다. 여기에 이정석과 박재현이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 루트를 사전에 차단했다.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부산 KT를 81-56으로 물리쳤다. 외국인 선수 테런스 레더가 27점에 16리바운드로 골 밑을 장악했고 함준후(14점), 김지완(12점), 정병국(9점), 정효근(8점) 등 토종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했다. 전자랜드는 KT전 5연승을 달렸다.
한편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에서는 홈팀 하나외환이 청주 KB스타즈를 75-68로 제압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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