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ㆍ미술ㆍ패션 등 23개 학과
산학협력 기관만 1000여 곳
"학생 20만 美 피닉스대 넘겠다"
“지식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정보화 시대에는 평생 학습을 위한 교육기관이 필요합니다. 세계적 역량을 갖춘 사이버 대학이 이를 위한 솔루션입니다.”
정오영(57)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1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학교 재학생의 50% 이상이 대졸자 출신으로 대학 간판이 아니라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온 학생들”이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디지털대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디지털대는 1999년 설립돼 올해 2월까지 사이버대학 중 가장 많은 2만93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 2,300여명이 대학원에 진학했고, 2007년에는 사법고시 합격자와 공인회계사 합격자를 내기도 했다.
정 총장은 “흔히 사이버대 강의가 일반 대학보다 질적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사이버대 강의는 동영상으로 녹화돼 학생들이 언제든 방송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교수ㆍ강사들이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녹화조차 못하도록 엄격히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480여명의 강사진에 대한 강의 평가를 통해 하위 20%는 퇴출 대상이 되기 때문에 뛰어난 강의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검증된 강의 때문에 1만3,000여명의 재학생 중 다음 학기 재등록율이 80%에 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울디지털대는 또 2011~2012년 연속으로 ‘사이버대학 이러닝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해 강의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서울디지털대는 사이버대 중 가장 많은 23개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학과는 경영, 세무회계, 금융보험, 상담심리, 사회복지, 아동학과와 IT 및 미디어영상, 문예창작 등으로 다양하다. 디지털패션, 회화과, 실용음악학과 등 다른 사이버대에서 보기 힘든 이색 학과도 있다. 정 총장은 “대중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배려”라며 “기업들에게 맞춤형 강의를 제공하는 등 직무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저렴한 학비다. 특히 서울디지털대의 학비는 학점 당 6만원으로 학점 당 8만원인 다른 사이버대에 비해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정 총장은 “대기업과 정부 부처를 포함해 산학 협력을 맺고 학생을 보내는 기관만 1,000여 곳”이라며 “이들에게는 학비의 20~30%까지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장학 혜택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우리나라 사이버대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문 실용음악 미술 패션까지 총 망라해 수업을 제공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학생수가 20만명에 달한다는 미국의 사이버대 피닉스대를 넘어 전 세계 1등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