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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임원후보추천위 당장 시행하진 않겠다"

입력
2014.12.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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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 사실상 포기

신제윤(사진) 금융위원장은 18일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가운데 많은 비판을 받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제도는 2금융권에 당장 시행하지 않되 중장기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금융권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얘기지만, 애초 2금융권을 겨냥해 내놓은 제도를 재계의 반발에 밀려 사실상 포기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신 위원장은 이날 경기 연천군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금융사는 공익성이 있으므로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 선출 과정에 일정 절차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은행과 은행지주사부터 임추위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위는 앞으로 금융사가 CEO와 임원을 뽑을 때, 사외이사 중심의 임추위가 자격요건을 심사해 후보를 추천하는 제도를 발표한 바 있다. 비금융 계열사 CEO를 금융사에도 순환 임명해 온 대기업들은 이에 ‘주주 권리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했지만 고객 자금으로 운영되는 금융사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신 위원장은 “모범규준의 정신은 유지하되 시행 시기를 점진적으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임추위 제도는 사실상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많다.

한편 그는 “최근 KB금융지주가 제출한 지배구조 개선안은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며 “LIG손보 인수에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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