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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이후에...금리인상 시점 잡은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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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이후에...금리인상 시점 잡은 美

입력
2014.12.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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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연준의장 "최소 두 번은 인내심"

1ㆍ3월 회의까진 초저금리 유지

美 금리 인상, 한국 경제엔 악재

코스피 1900선 밑돌며 연중 최저

원ㆍ달러 환율은 1100선 재돌파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미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미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4월 이후로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초미의 관심사에 대해 연준이 처음으로 구체적 언급을 내놓으면서 내년도 미국 금리 인상은 한층 가시권에 들어온 분위기다. 러시아 경제위기에 이은 또다른 대외 악재에 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여섯 번의 회의에 줄곧 포함됐던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빼는 대신 “통화정책 정상화 착수에 있어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표현을 새로 넣었다. 기준금리는 현행 연 0~0.25%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래 채권을 대량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온 연준은 올 초부터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면서 ‘상당 기간’ 문구를 삽입해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달래왔다.

시장 예측대로 이뤄진 이번 결정을 두고 연준이 이와 유사한 방식의 문구 교체 과정을 거쳐 기준금리를 올렸던 2004년의 재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문구 교체 뒤 금리인상까지 걸린 기간은 5개월이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소 두 번의 회의”에서는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1월과 3월에 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점에 비춰볼 때 아무리 빨라도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4월 회의 이후가 될 것이란 얘기다. 시장에 최소 3개월여의 준비 시간을 준 것이다.

관심은 연준이 언제까지 인내심을 발휘할 것인지다. 시장 일각에선 FOMC의 결정을 두고 “연준이 매파 쪽으로 이동했다”는 보다 적극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연준 이사 10명 중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등 3명이 “미국 경기 회복세가 충분히 강하다”며 성명 채택에 반대표를 행사한 점도 그 근거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상황이 금리 인상을 감내할 수준이지만 긴축을 서두르진 않겠다는 것이 연준의 스탠스”라며 “내년 중반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에는 변함이 없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옐런 의장 역시 “‘인내심’은 ‘상당 기간’으로 표현했던 기존 입장과 같은 의미”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준이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석달 전 1.6~1.9%보다 낮춘 1.0~1.6%로 제시하면서 “물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도 유사한 관측이 나온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번 FOMC 성명은 연준 통화정책의 양대 목표인 고용안정과 물가안정 중 후자에 더 관심을 두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고용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올랐지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다른 저물가 장기화로 긴축(금리 인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를 연준이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도 “연준이 그동안 금리 인상 기준으로 제시해온 연 2%보다 낮게 내년도 물가상승률을 예측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오전 최희남 국제경제차관보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러시아 경제위기와 함께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평가와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코스피가 1,900선 밑으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1,897.50)을 기록했고, 원ㆍ달러 환율은 강하게 반등하며 1,100선을 재돌파(1,101.5원)하는 등 출렁였다. 기재부는 “이번 FOMC 결정에 따른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국제금융시장 변화가 금리, 자본유출입, 환율 등 경로를 통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상 연구원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 입장에선 미국 금리가 오르면 이에 맞춰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가계부채 상환부담 폭증, 기업 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내수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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