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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병상의 마지막 상궁

입력
2014.12.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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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한성에서 태어나 15세 때 순종황후 윤비를 따라 궁에 들어간 김명길(金命吉)할머니. 성옥염(2001년 작고), 박창복(1981년 작고)과 함께 조선조 마지막 상궁이었던 그는 순종 사후 창덕궁 낙선재에 머물던 윤비를 끝까지 보필하다 팔순의 노구가 되어서야 궁을 나섰다. 그를 맞아준 이는 3살 터울의 동생 김복이 할머니와 종로구 비원 골목의 11평짜리 허름한 한옥뿐이었다. 조선의 몰락과 한일합방, 고종 승하와 민족 해방 등 격동의 근대사를 궁인의 눈으로 지켜본 김명길 할머니가 1984년 새해에 쓸쓸히 숨을 거뒀다. 사진은 세상을 뜨기 한달 전인 83년 12월 3일 병상에 누워 동생의 간호를 받는 모습. 중앙일보 장남원기자 찍음

손용석 사진부장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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