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SBS가 내년 5월부터 주말드라마를 폐지한다.
SBS는 주말 밤 9시 50분에 방송하는 주말특별기획드라마를 유지하지만 뉴스에 이어 저녁 8시 45분에 방송하던 주말드라마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SBS 김영섭 드라마본부장은 18일 “광고시장 침체로 드라마 한 편을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창사 이후 23년 동안 뉴스에 이어 방송됐던 SBS 주말드라마는 제작비 절감을 위해 예능이나 교양 프로그램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주말극 폐지는 광고 매출 하락과 매체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다. 창사 이후 첫 적자 위기에 몰린 SBS는 올해 하반기부터 긴축 경영을 해왔다. 시청률과 광고가 줄자 SBS가 월화드라마 폐지까지 검토했다는 소문이 방송계에 돌았었다.
월화 안방극장은 지상파 TV 3사 드라마가 도토리 키 재기 식으로 경쟁하고 있다. MBC 오만과 편견은 시청률 9.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고, KBS 힐러는 7.4%, SBS 펀치는 6.8%에 머물렀다. 월화드라마는 시청률이 낮더라도 화제가 많아 광고 수주에 유리하다.
그러나 SBS 주말극은 상황이 달랐다. SBS 주말극 모던파머는 14일 시청률 4.2%였고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미녀의 탄생도 6.1%에 그쳤다.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KBS 가족끼리 왜 이래와 MBC 장미빛 인생(19.2%), 전설의 마녀(24.1%)에 끼인 터라 광고 매출도 기대하기 어렵다.
드라마 제작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드라마 시청률은 해마다 조금씩 떨어지는데 주인공 출연료와 작가 비용이 너무 올라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파산하는 드라마 제작사도 속출하고, 주인공을 제외한 출연진과 제작진은 출연료와 제작비를 떼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편 KBS는 내년 1월부터 금요드라마를 신설한다. 금요일 밤 시청률을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가 뺏어가자 드라마를 편성해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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