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 시골 할머니들 연극배우 데뷔
출연배우 평균 나이 80세.
무대 경험은 전무.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시목2리 할머니들이 18일 연극배우로 변신, 마을회관에 차려진 무대에 올랐다. 연극 테마는 ‘혹부리 영감’. 어르신들은 한 걸음 거리에 내걸린 대사를 훔쳐보며, 한편으론 방망이 등 소품을 흔들며 공연을 이어갔다.
이 날 공연은 충남도가 문화를 통한 마을공동체 회복을 노려 지난 7월 순천향대 및 시목2리와 체결한 협약으로 비롯됐다. 순천향대 인문과학대 예술동아리 ‘모드니’회원들이 8월부터 시목2리를 찾아 주민들과 공연을 준비했다. 모드니 회원들은 어르신들과 손잡고 대사처리 연습부터 도깨비 뿔 등 각종 소품 제작까지 합심했다.
조인혜 모드니 대표는 “어르신들이 처음엔 아주 어색해하며 주저했지만 연습시간이 흐를수록 즐거워했다”며 “잠시나마 어르신들에게 연극의 맛과 더불어 젊음도 되돌려 드린 듯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병덕 도 문화예술과장은 “농어촌 행복문화마을 조성사업과 연계한 재능기부 활동을 더욱 촉진, 공동체 회복은 물론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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