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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과 위기 상황은 비슷… 디폴트 가도 여파는 작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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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과 위기 상황은 비슷… 디폴트 가도 여파는 작을 것"

입력
2014.12.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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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재, 금융불안 전염 가능성 낮춰, 외환보유액은 내년 외채 갚기에 충분

1998년에도 국제 유가 급락과 루블화 가치 추락 등으로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던 러시아가 다시 비슷한 위기에 처해도 그 여파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CNN머니는 17일 “러시아가 지금 처한 상황과 파급력, 대응능력이 이전과 큰 차이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1998년과 같은 공포에 빠지지 말라”고 보도했다.

우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아 고립됨으로써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1998년 러시아 국가부도 사태는 신흥국 금융시장의 위기로 번졌고,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인 S&P500 지수가 그 해 7∼10월 20%가량 추락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협회의 마이클 레비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금융불안의 전이 위험성을 매우 낮췄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1998년 국가부도를 교훈 삼아 외화 창고를 채워 위기 대응능력을 높인 점도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 러시아의 외화보유액은 현재 4,160억 달러로 세계 4위 규모다. 당장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대외채무 1;250억 달러를 갚기에 충분하다.

루블화 가치 폭락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다국적 금융기업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의 폴 크리스토퍼 수석 국제전략가는 “외환시장에 국제 유가 추가 하락,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추가 제재와 같은 충격이 발생해도 환율 변동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달러화에 대한 루블화의 변동폭을 관리한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자율변동 환율제라, 루블화 가치 하락의 고통은 러시아가 고스란히 안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 20대 부자들이 루블화 가치 폭락과 주가 하락 등으로 16~17일 이틀간 100억 달러(11조원 가량)의 재산을 날렸다”며 “20대 부자들의 올해 재산 감소액은 총 620억 달러”라고 18일 보도했다. 러시아 제2의 가스생산기업 노바텍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오니드 미켈슨의 올해 재산 감소액이 87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노바텍의 지분 23%를 보유한 게나디 팀첸코가 78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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