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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주 한시간 반이면 간다

입력
2014.12.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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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 내년 3월 개통 철도시설공단 막바지 구슬땀

내년 3월 개통을 앞두고 호남고속철도 시설 점검이 한창인 가운데 시험운행 차량이 전북 정읍고가 위 새 철로를 달리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내년 3월 개통을 앞두고 호남고속철도 시설 점검이 한창인 가운데 시험운행 차량이 전북 정읍고가 위 새 철로를 달리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호남지역이 서울과 반나절 생활권에 성큼 다가섰다. 내년 3월이면 서울 용산에서 광주 송정까지 1시간 33분이면 달릴 수 있다. 현재 호남선철도를 달리는 고속열차(KTX-산천)의 경우 2시간 39분이 소요되고 있어 무려 1시간 6분이 단축된다. 운행 거리도 216.2㎞에서 33.9㎞가 줄어든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영남지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온 이래 호남마저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됨에 따라 지역균형 발전은 물론 국민들의 여행ㆍ레저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18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총사업비 8조3,500여원을 들여 2009년 공사를 시작한 충북 오송-광주 송정 182.3㎞간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가 5년만에 주요 구조물 공사를 마치고 내년 3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98% 수준으로 노반, 궤도, 전차선 등 주요 시설물 공사는 올 9월에 마쳤으며 지금은 시설물 점검과 차량 성능시험 등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다. 철도시설공단과 철도공사는 합동으로 인수운영전담반과 종합시험운행팀을 구성해 시설물의 안전과 편리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열차 시험운행도 영업최고속도 시속 300㎞를 목표로 단계별 증속 시험을 하고 있다. 선로 구조물과 전차선, 신호ㆍ통신, 차량과의 연계성 등 47개 항목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내년 1월 5일부터 2월말까지는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영업시운전에 들어간다. 승객들이 실제로 열차를 이용하는 것을 가정하고 승무원들도 기존 열차 영업을 하는 것처럼 움직인다. 역 사이에 열차를 운행하며 승객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역내 안전시설물도 철저히 살핀다. 개통을 앞둔 2월에는 장애인 협회 등 시민단체와 합동으로 점검을 실시해 3월 개통 후 국민들이 열차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철도공단은 호남고속철도를 건설하며 5개역을 신설하거나 개량했다. 2010년 완공돼 운영되고 있는 오송역사는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개량공사가 이루어졌고 공주역, 익산역, 정읍역, 광주 송정역이 신설됐다. 역간 운행거리는 평균 47.6㎞로 일본 36.7㎞ 타이완 38.3㎞보다 길어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광주에는 차량기지도 만들어졌다.

시설 점검과 함께 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도와 다른 교통수단이 편리하게 환승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도역 중심의 연계교통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철도공사, 해당지역 자치단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역사진입도로 건설, 철도역 접근도로 표지판 정비, 시내버스 노선조정, 택시 영업구역 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호남고속철도와 환승이 편리하도록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교통체계를 갖춰 이용객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릎공간 넓고 좌석마다 콘센트… 신차 도입

호남고속철도에는 현재 호남선을 달리는 KTX-산천보다 성능이 개량되고 편리성과 안전성이 증대된 최첨단차량이 새로 제작돼 22편성이 투입된다. 차량 1편성은 객실 8량(특실 1량)과 차량 앞뒤에 동력차를 연결해 10량으로 구성된다.

올 10월 1편성을 넘겨받았고 올해 말까지 5편성, 내년 2월까지 2편성 등 개통전에 7편성을 넘겨 받고 개통 후인 내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나머지 14편성을 인계 받아 운행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형차량은 360석인 KTX-산천보다 좌석수가 50석이 늘어난 410석으로 수송능력이 13%향상됐다. 좌석간 무릎공간은 143㎜인 KTX-산천 보다 57㎜를 늘어난 200㎜로 승객들이 보다 편하게 무릎을 펼 수 있게 됐다.

각 좌석에는 모바일기기와 노트북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전원콘센트를 설치했고, 소음차단재를 지붕까지 설치해 방음효과를 높였다. KTX-산천의 3G 모뎀보다 뛰어난 4G모뎀을 설치해 무선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시켰다.

안전장치도 크게 개선돼 확실한 제동력 확보를 위해 마찰제동, 저항제동, 회생제동 등 3중 제동시스템이 채택됐다. 또 시속 36㎞속도에서 정면충돌시 객실의 변형이 없을 정도로 충격흡수장치를 마련했고 열차 운행 중 기관사가 심장마비나 졸음 등으로 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겼을 때 자동 정차하는 운전감시시스템도 구축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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