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과 기대 끝에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18일 경기 광명시에 문을 열고 공식영업을 시작했다.
가구와 침구, 생활용품 등 8,600여개 제품으로 꾸민 65개의 쇼룸을 비롯해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된 5만9,000㎡ 크기의 이케아 광명점은 개점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붐볐다. 몰려든 인원으로 인해 매장 안으로 들어가기도 쉽지 않아 고객들은 영하10도의 날씨에 바깥에서 한 시간 이상 대기해야만 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매장 방문고객 수를 집계하기 힘들 정도로 고객들이 많이 왔다”고 전했다. 약 2,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가득 찼다.
첫날부터 성황을 이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산적해있다.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던 저렴한 가격은 국내외 가격차이 논란을 빚을 만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다, 주차난도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또 지역 중소가구점과의 상생방안으로 설치하기로 했던 이들 업체의 전시공간은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구경을 한 고객들은 대형마트가 취급하는 품목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케아 개점에 맞서 국내 가구업체와 온라인 쇼핑몰은 할인 행사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이케아 제품과 비슷한 가구를 더 저렴하게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17일부터 ‘굿바이 2014시즌 오픈전’으로 1,100여개 제품을 최소 20%에서 최대 60% 할인한다. 한샘도 초등학생용 책상, 의자, 침대, 옷장 등을 함께 구입하면 30% 할인하는 행사를 내년 1월 말까지 연다.
온라인 쇼핑몰도 가세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28일까지 패스트 리빙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패스트 리빙 스타일러’ 기획전을 연다. 북유럽과 컬러풀, 레트로(복고풍), 모던 등 4가지 주제에 맞춰 가구와 침구, 인테리어 소품을 한데 모았다. 또 옥션은 DIY 가구 전문관 ‘일등공신’으로 책걸상, 책장, 침대, 수납함, 침구 등을 특가에 선보인다. G마켓도 내년 1월 3일까지 어린이 가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고희정 11번가 가구침구팀장은 “올해 10만원 미만대 가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며 “1인 가구와 알뜰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패스트 리빙’ 제품이 주목 받는 만큼 고객 수요에 맞는 제품을 소개해 이케아의 진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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