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조직원과의 결혼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이라크 한 지역에서 여성 150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성은 임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인권부는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IS 조직원들이 이라크 서부 알-안바르 지방에서 여성들을 공격해 살해한 뒤 팔루자의 공동묘지에 매장한 사실을 밝혔다고 인디펜던트가 터키의 한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라크 인권부는 “임신한 여성을 포함해 최소 150명이 이슬람 전사와 결혼을 거부한 뒤 ‘아부 아나스 알-리비’라는 IS 대원 한 명에게 살해됐다”며 “알-와파 지역 주민들도 살해 협박을 받아 이주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IS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 지역 대부분에서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같은 지역에서 ‘알 부 니므르’ 부족에 대한 학살극을 벌여 성인 남성 40명, 여성 6명, 어린이 4명 등 모두 50명을 사살했다. 이 부족의 한 노인은 “마을 사람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한 명씩 공개적으로 살해했다”고 증언했고 안바르 주정부 관리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IS는 최근 ‘여성 노예“를 포획, 관리하고 성폭행을 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팸플릿까지 만들어 추종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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