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ㆍ서강대 나군→가군으로 이동
경쟁 대학 모집군도 참고해 전략 짜야
인문계서 자연계 교차 지원도 고려
과목별 5~30% 가산점 살펴야
2015학년도 정시 지원에서는 모집 군별에 따른 합격 변수를 고려해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매년 입시 때마다 변수가 존재했기 때문에 군별 대학의 특징과 자신의 성적에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아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을 받아 원서접수 전까지 고려해야 할 중요 변수들을 알아봤다.
추가 합격으로 인한 수험생 이동에 주의
정시 모집에서는 가, 나, 다 모집 군별로 지원 기회가 한번씩 주어져 중복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이 많다. 가군 또는 나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한 학생들이 대체로 다군에서는 안전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소신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면 안전 지원한 대학을 포기하기 때문에 학과별 최종 합격선은 최초 합격선보다 크게 떨어진다. 하락폭은 추가 합격 인원에 따라 다르다.
상위권대 인기학과일수록 중복 합격으로 인한 수험생 이동이 많아 추가 합격 변동폭이 크다. 2014학년도 정시에서 고려대 경영대는 96명 정원에 37명, 정경대는 112명 정원에 34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100명 정원에 94명, 경제학부는 54명 정원에 29명의 추가 합격자가 생겼다.
반대로 비인기학과는 학과 보다 대학 이름을 보고 선택한 소신 지원자가 많다. 이 때문에 합격 시 등록률이 높고, 추가 합격 비율은 낮은 편이다. 최종 합격선이 최초 합격선과 비슷해 비인기학과 지원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가, 나군에 몰려 있다. 다군에서는 일부 학과만 선발하는 경우도 있어 선발 인원이 가, 나군에 비해 적고, 지원 가능한 대학도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경향이 있고 등록 포기자들이 속출해, 모집인원의 5배수 이상 예비 순위를 받더라도 추가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나, 다군 분할모집을 실시한 서울시립대는 다군에서 행정학과를 비롯한 소수 학과에서만 적은 인원을 선발했다. 다군 추가합격 순위는 행정학과는 96명(선발인원 5명), 경제학부 74명(선발인원 5명)째였다. 특히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는 선발인원의 23배가 넘는 233명(선발인원 10명)까지 추가 합격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다군의 경우 다수의 추가합격 인원으로 인해 최초합격 점수보다 최종 합격자들의 점수 분포가 타 모집군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변수가 많아 예측이 쉽지 않다”며 “우선 가, 나군에 중점을 두고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또 “올해는 분할모집이 폐지되면서 다군에서 선발하는 대학이 중앙대 한국외대 등이라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집군 변경 주요대학 지원 경향 달라질 수 있어
서울대는 올해 정시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했다. 연세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서강대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하는 등 각 대학들이 우수 학생 모집을 위한 전략으로 모집군을 변경했다. 각 군별로 학생을 쪼개 선발할 수 있었던 분할모집까지 폐지돼 서울시립대, 중앙대, 한양대 등의 대학들이 주력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이어지던 지원 경향이 올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입시생들은 지망 대학의 모집군 변경뿐 아니라 경쟁 대학의 모집군까지 참고해 지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중상위권 모집 대학이 적은 다군의 경우 올해 경기대, 경희대, 국민대, 서울시립대의 모집이 폐지되고 인하대, 한국외대가 신설됐다. 다군은 추가 합격 인원이 많기 때문에 지나친 하향 지원보다 소신 지원을 하는 게 유리하다.
중위권은 교차 지원 변수도 고려해야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은 국어A, 수학B, 과학탐구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많아 교차 지원이 대부분 불가능하다. 인문계열은 탐구 유형별 제한은 없지만 과탐 응시자 가운데 국어B형, 수학A형을 응시한 학생은 거의 없어 실제 교차 지원 변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대학을 제외하면 지원자들의 응시 유형을 제한하지 않고 모두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인문계열에 비해 자연계열 수험생이 적고 학과의 점수도 낮은 편이라 인문계에서 자연계로 교차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경북대는 대부분의 학과에서 계열에 따라 반영하는 국어, 영어, 수학, 탐구 영역을 지정했다. 하지만 식품공학부, 바이오섬유소재학과 등 일부 자연계 학과는 사탐과 과탐 응시자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국어와 수학 역시 A, B 유형 지정을 하지 않아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광운대 건축학과와 동덕여대 자연계열도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유형 선택이 가능해 응시 유형에 관계 없이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지정 과목이 없어 모든 응시자의 지원이 가능한 대학이나 학과들도 학과 특성에 따라 특정 탐구영역에 5%에서 30%까지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경북대 자연계 일부 학과의 경우 수학 A형 응시자에게 15%를 감산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만기 이사는 “가산 또는 감산 비율에 따라 다른 유형을 선택한 응시자가 불리할 수 있다”며 “교차지원 시 지원 대학의 가산점 부여 방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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