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초등학생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살 좀 빼세요”라며 쓴 편지가 돌연 인터넷에서 삭제돼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의 한 초등학교 4학년인 뉴즈루(牛孜儒ㆍ9)는 최근 작문 시간에 시 주석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를 보낼 대상과 내용은 학생들 스스로 정했다. 그는 편지에서 ‘경애하는 시진핑 할아버지’라고 호칭한 뒤 “지난달 TV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을 봤는데 주석다운 풍모를 보여주셨지만 조금 뚱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썼다. 그는 이어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처럼 너무 마를 필요는 없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도의 몸이면 적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편지는 16일 정주만보(鄭州晩報) 등을 통해 보도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17일 관련 기사와 글을 인터넷에서 모두 삭제하도록 지시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실제로 18일 중국 인터넷에서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면 “규정에 따라 결과를 나타낼 수 없다”는 문구만 뜬다. 일부는 제목만 나온 채 내용은 볼 수 없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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