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파면된 숙명여대 작곡과 교수가 학생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돕기 위한 모금에 나섰다. 이 학교 졸업생들도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숙대 총학생회는 지난 12일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에 ‘작곡과 문제 상황 보고 및 입장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작곡과 윤모(49) 교수에게 고소를 당한 학생들에 대한 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박신애 총학생회장은 “소송에 대비한 변호사 선임비용 등을 작곡과 재학생들이 감당하기 어려워 이를 돕기 위해 대표들간 논의를 한 것”이라며 “재학생을 대상으로 곧 개설될 후원계좌의 구체적인 사용목적과 관리문제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작곡과 동문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재학생과 별도로 지난 15일부터 이미 모금을 시작한 작곡과 졸업생 비상대책위원회 후원계좌에는 이틀 만에 약 12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작곡과 학생들은 윤 교수와 같은 과 홍모(57) 교수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올해 9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두 교수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여왔다. 윤 교수는 이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글들을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개인 블로그 등에 올린 재학생과 졸업생을 상대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윤 교수는 작곡과 1학년 A(19)양과 3학년 B(21)양, 관현악과 졸업생 C(30)양에 대해서는 형사 소송을, 주세화(28) 작곡과 재학생 졸업생 합동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서는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윤 교수와 홍 교수는 지난 9일 숙대의 징계위원회 결과 ▲오선지 및 졸업작품집 강매 ▲수업 부실 ▲학생과 조교들에 대한 폭언 ▲실험실습비의 부적절한 사용이 확인돼 파면됐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