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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강원도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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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강원도에 '러브콜'…

입력
2014.12.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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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연계사업 발굴" 특명, 신동해안 시대 대비 명분…

수도권 관광객 유치 확대 기대

울릉-강릉 노선 신설로 강원 경유, 입도객 급증… 포항보다 많아

올해 세월호 참사 여파 입도객 절반이상 감소에도 강릉…울릉은 증가

운항시간 짧아 주민도 강원 생활권

경북도 소속인 울릉군이 최근 강원도를 향해 잇단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수도권에서 강원도 동해안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면서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강원도와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울릉군 기획감사실은 최근 전 부서에 강원도와 연계 협력 사업을 발굴해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대외적 명분은 신 동해안 시대 대비였지만, 서울 및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도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울릉도 관광산업 육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병근 울릉군 기획감사실장은 “지난 2011년 강릉항-울릉 여객선 취항 후 기존 동해 묵호항-울릉 노선과 함께 강원도를 통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 주민의 울릉도 입도가 크게 늘었다”며 “강원도와 협력 방안으로 울릉군에 취약한 교육과 의료 문제 해결과 농수산업 판로 개척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포항-울릉 노선을 이용한 울릉도 입도객은 16만439명인 반면 묵호항과 강릉항을 통한 입도객은 19만738명으로 더 많다. 2012년에는 포항항이 14만4,899명으로 되레 줄었지만 강원도는 23만368명으로 늘었다.

특히 강릉항 노선은 첫해인 2011년 5만879명에서 이듬해 6만4,321명, 지난해는 9만4,769명으로 늘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여파로 울릉 관광객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올해도 11월 말까지 9만7,584명으로 늘었다.

울릉군은 강릉-울릉 노선이 개설된 후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이 울릉도를 찾기 쉬워지면서 입도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 포항까지 고속버스로 4시간30분이 걸리지만 강릉까지는 2시간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여객선 운항시간도 포항-울릉은 3시간30분 걸리지만 강릉과 묵호는 3시간밖에 안 된다. 특히 강릉항에는 여객선 시간에 맞춰 매일 경기도와 서울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강원-울릉 여객 노선이 늘자 울릉도 주민들의 육지 생활권도 경북 포항에서 강릉이나 동해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기백 울릉군 문화체육관광과장은 “포항-울릉 노선은 단체 여행객이 많아 정작 주민들은 배표 사기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강원도 노선이 늘어 육지행이 수월해졌다”며 “예전에는 울릉주민들이 포항에서 건강 검진이나 치과 진료를 받았지만 몇 년 전부터 강릉이나 동해를 찾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울릉도의 관계는 앞으로 한층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 강릉에 본사를 둔 씨스포빌㈜은 묵호~울릉도~독도 운항 여객선 및 항로, 운항권을 포항 향토기업인 ㈜대아고속해운으로부터 모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울릉 여객 노선을 쥐고 있는 동해안 최대 선사도 포항 ㈜대아고속에서 강릉 씨스포빌로 바뀌었다.

씨스포빌 여용대 영업본부장은 “올해는 대아에서 인수한 묵호 노선 여객선이 엔진 고장으로 거의 운항을 못했지만 내년에는 탑승객 20만 명 이상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여 운영할 방침이다”며 “울릉도 호텔 건설도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일단 중단했지만 상황을 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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