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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수모 안방서 만회" 칼 가는 남자 쇼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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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수모 안방서 만회" 칼 가는 남자 쇼트트랙

입력
2014.12.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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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신다운 3연속 금메달 행진

베테랑 곽윤기도 긴 부상서 회복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1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팀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14~15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서울대회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1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팀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14~15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서울대회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은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29ㆍ한국명 안현수)이 3관왕에 오르는 사이, 온갖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대표팀이 적극적인 소통으로 똘똘 뭉쳤다.

김선태 국가대표팀 감독은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서울대회 미디어데이에서 “팀을 맡고서 특히 남자 선수들과는 이전의 부진에 대해 대화하며 문제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떨어진 자신감을 살리고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점을 인식시키려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남자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 됐다. 기술적인 부분과 레이스 운영의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 했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월드컵 4차 서울대회는 19~21일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다. 빅토르 안은 이번 대회 불참한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시즌부터 부진했다. 세대 교체를 단행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만 남겼다. 빅토르 안이 ‘슈퍼 스타’로 떠오른 소치 올림픽에서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12년 만의 ‘노메달’, 아예 빈손이었다. 무리한 레이스로 집중포화 대상이 된 ‘에이스’ 신다운(21ㆍ서울시청)의 마음고생은 특히 심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즌, 남몰래 땀방울 쏟았던 대표팀이 차츰 결실을 보고 있다. 신다운(서울시청)은 최근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금빛 질주 중이다. 그간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곽윤기(25ㆍ고양시청)도 3차 대회 500m에서 2년 만에 월드컵 개인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기인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은 “이들 2명뿐만 아니라 서이라(22ㆍ한국체대), 박승희 선수의 동생 박세영(21ㆍ단국대)의 컨디션도 아주 좋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신세대 선수들과 비교하면 난 ‘구식 선수’다.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면서 “대표팀 훈련 방식이 달라졌다. 코치, 감독님과의 소통이 원활해 팀이 더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이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모두 가져오는 게 목표다. 안현수도 늘 이기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지금의 마음을 유지한다면 평창까지도 문제없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신다운도 “지난 시즌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제가 부진했는데 이번에는 꼭 만회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 대표팀은 ‘여고생 대표’ 심석희(17ㆍ세화여고)와 최민정(16ㆍ서현고)이 서로 의지하며 성장하고 있다. 심석희는 “대화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동생(최민정)이 대표팀에 들어와 편하고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시니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최민정 역시 “외국 선수들의 힘과 순발력이 좋아 레이스 이끌어 나가는 게 아직은 어렵다”면서 “(심)석희 언니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겠다”고 귀띔했다.

심석희는 올 시즌 2차 대회까지 월드컵 개인종목에서 12대회째 금메달 행진을 이어왔으나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금빛 행진이 끊겼다. 최민정은 2차 대회 1,500m에서 심석희가 동메달을 목에 건 사이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개인종목 첫 금메달을 따냈고, 3차 대회 1,000m에서는 심석희가 2위에 오른 가운데 정상에 올라 ‘신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여준형 대표팀 코치는 “심석희는 장거리 쪽이 좋고, 최민정은 순발력과 순간 스피드가 좋다”면서 “두 선수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한국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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