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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얻은 정의화 의장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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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얻은 정의화 의장 '광폭 행보'

입력
2014.12.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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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처리 등 뚝심 발휘 후 국내외 현안에 적극 목소리

정의화 국회의장
정의화 국회의장

정의화 국회의장이 연일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부족을 정면 비판한 데 이어 18일에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예방해 남북관계 개선과 동북아시아 평화 구축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 의장은 정기국회와 예산안 처리에서 자신감을 얻은 뒤 국내외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17일 중국과 인도네시아 방문을 위해 출국한 정의화 의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각계 각층의 지도부를 연이어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협력과 남북관계 및 동북아 평화를 위한 양국 의회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정 의장은 취임 초부터 “남북국회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평소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소신을 강하게 내보였던 터라 시 주석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만들지 주목된다.

앞서 정 의장은 정치권의 여야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청와대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 대통령을 향해 연이어 돌직구를 던졌다. 정 의장은 16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두 번 정도 (직통 전화로) 연락했는데, 핸드백에 넣고 다녔는지 두 번 모두 꺼져 있었다. 정무수석을 통해 죄송하다는 말을 들었고, 수행비서의 번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대통령이 언론에 많이 노출돼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직접 듣고 싶어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여당 지도부는 최근 비선실세 논란에 입을 닫고 있고,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청와대 비호 발언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장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장의 존재감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얼어붙은 9월 정기국회 때부터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당시 의사일정을 거부하던 야당을 의회로 불러와 90개 계류 법안을 통과시키고자 중재에 나섰던 정 의장은 여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본회의를 열고도 법안 처리는 강행하지 않은 채 회의 연기를 선언했다. 친정인 새누리당에서 이완구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는 등 진통이 적지 않았지만 정 의장의 뚝심으로 끝내 국회는 파행을 면했고 세월호 3법도 여야 합의로 처리됐다.

예산안 법정기한 내 처리도 정 의장이 끝까지 원칙을 고수하면서 여야를 압박한 결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일각에선 정 의장을 향해 “여야 협상의 과정이나 협상의 내용에 의장이 과도하게 간여한다”, “대권을 의식한 존재감 키우기 아니냐”는 등의 지적도 없지 않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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