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지오그래픽(KBS1 밤 10.00)
경남 남해의 어부들은 500년 넘게 이어온 어업 유산인 죽방렴으로 멸치를 잡는다. 대나무 발을 그물처럼 엮어 바다에 세우는 죽방렴은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길목을 브이(V)자 모양으로 했다. 물고기는 하루 두 번 썰물 때 잡을 수 있다. 죽방렴 관련 기록은 조선 예종 원년(1496년) 편찬된 ‘경상도 속찬지리지 남해현조’에 처음 등장한다. 조선 후기 김려의 ‘우해이어보’(1803)에도 죽방렴으로 고기 잡는 구체적 방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죽방렴은 한국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통 어업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죽방렴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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