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한 명이라도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하면 온 가족이 비상이 걸린다. 온 가족이 나서 환자 병수발에 나서지만 직장생활이나 학업과 병행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병수발을 들던 가족 중에 과로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을 할 경우에는 양쪽을 다 수술 받으면 20일에서 한달 가까이 입원을 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입원기간 동안 거동이 불편해 간병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연령이 높아 이들의 경우 간병인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인공관절 수술 환자들에게 간병인이 꼭 필요하긴 하지만 한 달에 200만원에 달하는 간병비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 자체를 망설이는 환자와 그 가족들도 많이 봐 왔다.
이에 본원에서는 2012년부터 인공관절수수 환자들의 간병인 비용 지출 최소화를 위해 ‘보호자 없는 병실’을 운영해 가족이나 개인 간병인이 병실에 머물면서 환자를 돌볼 필요가 없도록 적정 간병인력을 지원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호자 없는 병실은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별도의 비용 없이 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업무협약을 체결한 인천 남구 및 남동구 자활후견기관과 인천간병인협회와의 상호교류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현재 본원의 6층부터 9층까지 총 24병상을 ‘보호자 없는 병실’로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간병인 서비스를 척추와 관련된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도 점차 확대해 적용할 예정이다.
겨울이 되면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노인들의 낙상 사고가 늘어난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와 근육이 약한 노인들은 빙판길에서 살짝 만 미끄러져도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수술비와 간병비 걱정 때문에 수술을 미루는 노인 환자분들이 많다. 이처럼 인공관절 수술을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본원의 ‘보호자 없는 병실’ 시스템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정준 바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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