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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쌩쌩" 수입차 업체들 한겨울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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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쌩쌩" 수입차 업체들 한겨울 구슬땀

입력
2014.12.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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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처리 바쁜 겨울 비수기에

포드ㆍ혼다 등 신차 출시 잇달아

판매ㆍ서비스망 확충 경쟁도 치열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 중인 수입차 업체들이 내년 ‘농사’를 위해 비수기인 연말에도 잰 걸음을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6일 C클래스의 사륜구동 모델 ‘더 뉴 C250 블루텍(BlueTEC) 4MATIC’을 출시했다. 2007년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인 올 초 등장한 더 뉴 C클래스는 내수시장에서 벤츠의 상승세를 이끈 차종이다.

앞서 9일 포드는 링컨MKZ 하이브리드를 출시했고, 혼다도 이달 초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CR-V를 내놓았다. 링컨MKZ는 미국 포드사가 국내에 출시한 첫번째 하이브리드 차량이고, 뉴 CR-V는 이전 모델 대비 연비를 약 12%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완전한 신차들은 아니라도 연식변경이 코앞이라 재고처리에 치중하는 12월에 새로운 모델을 쏟아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신년 초부터 판매에 가속을 붙이기 위해 연말에 한발 빠른 마케팅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및 서비스망 확장 경쟁도 치열하다. 볼보는 4일 부산 해운대에 연면적 1,773㎡ 규모의 자사 최대 전시장을 열었다. 수입차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BMW나 벤츠 등 독일산 차에 비해 약세인 볼보는 제2의 도시 부산 및 영남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올해 첫 디젤세단 Q50으로 돌풍을 일으킨 닛산은 최근 전북 전주와 강원 원주지역 판매를 총괄할 딜러사 2곳을 선정했다. 지방대도시로 본격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인 셈이다. 폭스바겐도 전북지역 시장 확대를 위해 전주에 전시장을 새로 설립했다. 올해 서비스센터 4개를 신설한 아우디는 내년에 15개를 추가해 전국에 서비스센터 40개 운영이 목표다.

수입차들은 친환경차와 소형차 위주로 신차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BMW는 신년 초 연비가 47.6㎞/ℓ(유럽기준)인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량(PHEV) i8을 선보이고, 아우디도 유럽연비 66.7㎞/ℓ를 자랑하는 A3 스포트백 e-트론을 출시한다. 아우디는 국내 시장에 처음 내놓는 소형차 A1 등 내년에 무려 7종의 신차를 쏟아낸다.

내수시장의 70%를 장악한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친환경차와 베스트셀링카 완전변경 모델로 반격에 나선다. 투싼 K5 아반떼를 릴레이식으로 출시하고, 쏘나타 PHEV와 1,600㏄급 하이브리드 전용차도 출시할 계획이다. 승용차에만 적용하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내년에 처음 선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위해 ‘제값 받기’ 정책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11월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4.4% 증가한 17만9,239대로 내수시장 점유율은 14.21%에 도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 국산차 판매가 올해와 같은 140만대 수준에서 정체되지만 수입차는 25만대로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이보다는 보수적으로 21만5,000대를 예상하고 있다. 어찌됐든 역대 최초 연간 20만대 판매는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KAIDA 관계자는 “중소형 라인업 확대와 자유무역협정(FTA),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수입차 경쟁력이 높아지고, 각 브랜드별로 서비스센터 확충 등 내실 다지기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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