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안부 문제를 보도한 기자 출신 강사를 해고하라는 극우세력의 협박을 받아 온 일본 훗카이도(北海道) 소재 사립대 호쿠세이가쿠엔(北星學園)대가 해당 강사를 계속 고용하기로 했다고 NHK가 16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이 대학의 다무라 신이치(田村信一) 학장은 이날 밤 열린 학내 회의에서 시간강사로 재직 중인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 전 아사히 기자를 내년에도 계속 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무라 학장은 앞서 지난 10월31일 기자회견에서 학교에 대한 테러 위협에 따른 경비 부담 등을 이유로 우에무라를 내년에는 고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대학 안팎에서 “폭력적 협박으로 강사 인사가 좌우되면 헌법에 보장된 학문의 자유가 손상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대학 이사회 등에서 재검토가 이뤄졌다고 NHK는 전했다.
우에무라는 아사히신문 기자 시절인 1991년 당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기사화해 군 위안부 문제가 일본사회에 널리 알려지는 데 이바지한 바 있다.
일본 극우 인사들은 군 위안부 부정 공세가 거세진 올해 들어 호쿠세이가쿠엔대에는 우에무라 강사 해고를 요구하는 협박 전화와 편지 등이 잇따랐다. 특히 아사히 신문이 지난 8월 군 위안부 관련 과거 기사 10여건이 오보임을 인정하고 취소한 이후 협박의 강도가 높아졌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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