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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웹툰의 한류 열풍

입력
2014.12.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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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돼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기업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 ‘장그래’의 이야기를 그린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이 주인공이다. 드라마뿐 아니라 인터넷 만화인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류스타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외에 ‘이끼’‘순정만화’‘이웃사람’ 등 제목만으로도 친숙한 영화가 상당수이며 지난달 개봉한 최신 영화 ‘패션왕’은 개봉 전부터 예고편만으로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점령하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렇듯 영화로 드라마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웹툰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트래픽 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네이버 웹툰 앱 월평균 이용 시간은 373분으로, 음악 사이트인 멜론(356분)은 물론 유튜브(146분)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KT경제경영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600억원대였던 국내 웹툰 시장이 내년엔 3,0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영화ㆍ광고ㆍ게임ㆍ이모티콘 등 파생상품 시장까지 감안하면 2015년까지 5,000억~6,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급성장 하는 웹툰이 드라마, 영화, 케이팝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이어 새로운 한류열풍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현재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 법인인 NHN플레이아트는 ‘코미코’라는 일본 웹툰 서비스를 개발해 일본 내에서 1, 2위를 다투는 인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웹툰 서비스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미 웹툰이 일본시장에 진출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중국시장도 멀지만은 않다. 최근 웹툰 전문사이트인 레진코믹스가 중국에서 연재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한국 웹툰의 중국진출을 시작했다.

한국의 웹툰이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첫 번째는 웹툰작가 등용문의 다양화다. 대형 포털사이트나 일부 웹툰 전문사이트를 통하지 않으면 아직 한국에는 웹툰작가가 되기 위한 길이 많지 않다. 이는 웹툰의 글로벌화와 더불어 한국의 웹툰시장이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한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웹툰작가들을 관리해 주는 기획사나 관리기관의 부재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개인별로 포털 사이트나 웹툰 전문사이트와 계약을 맺어 작품을 연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몇몇 작가들을 제외하면 계약상의 불이익을 피할 길이 많지 않다. 더불어 작품이 유명해지고 파생상품으로 개발될 때 그림만 그리던 작가들이 법에 어두운 관계로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웹툰 관련 기획사 또는 관리기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길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해외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열어줄 사이트나 회사가 많지 않다. 해외시장이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전략시장 콘텐츠 수출강화 사업을 구축했고 2014년도부터 만화부문 과제로 웹툰의 해외서비스 지원을 위한 창작사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지원과 기업들의 진출을 통해 앞으로 웹툰의 해외진출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인다. 이에 더해 웹툰작가들이 국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작품 활동에 임한다면 작가들의 해외진출과 웹툰 글로벌시장의 확대는 멀지 않았다. 드라마, 영화, 케이팝을 뛰어넘어 한국 웹툰이 한류열풍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는 날을 기다려본다.

김시은 세종사이버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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