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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치맥하며 언론의 세계 공부했죠" "무서웠던 인터뷰, 이제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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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치맥하며 언론의 세계 공부했죠" "무서웠던 인터뷰, 이제 편해졌어요"

입력
2014.12.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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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드라마 속 기자라는 지적에

"소신 지키는 언론상 보여주고 싶어"

KBS 월화극 '힐러'에서 냉철한 베테랑 기자로 열연 중인 유지태
KBS 월화극 '힐러'에서 냉철한 베테랑 기자로 열연 중인 유지태
'힐러'에서 종횡무진 사건을 취재하는 열혈기자로 나오는 박민영. KBS제공
'힐러'에서 종횡무진 사건을 취재하는 열혈기자로 나오는 박민영. KBS제공

“인터뷰하는 이 자리가 제겐 학습현장이에요. 예전엔 불편한 자리였는데 이젠 진짜 편해요.”

배우 박민영(29)은 16일 오후 경기 파주의 KBS드라마 세트장에서 열린 간담회 내내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견학 온 학생처럼 기자들이 노트북컴퓨터를 두드리거나 질문할 때 시선을 집중하며 관찰했다. 그는 현재 KBS 2TV 월화극 ‘힐러’에 인터넷신문 연예부 기자 채영신으로 출연하고 있다. 드라마 상의 기자이기 때문인지 이날 간담회에서도 기자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성실하고 꼼꼼하게 답했다.

“원래는 기자 공포증이 있었어요. 기자를 대하면 무언가 발가벗겨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곤 했는데 이제는 이런 자리가 편해요. ‘만약 드라마였다면 내 자리는 저 뒤쪽 어디쯤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하.”

박민영은 ‘힐러’에서 열혈 취재 기자로 나온다. 여자 톱스타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택배 기사로 위장하고 주차장 바닥을 기어 다닌다. 특종을 위해선 물불 안 가리는 캐릭터를 충실히 표현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역할을 하기 위해 실제로 연예 담당 기자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연예 기자에게 “기자도 회식할 때는 풀어지는지, 위계질서가 얼마나 확실한지” 등을 묻고 또 들었다. 박민영은 “연예 기자들이 과로에 시달린다는 얘길 듣고 많이 놀랐어요. 기자만의 은어와 속어가 많고 서열 관계가 확실하다는 점도 알게 됐죠. 간담회를 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기자의 옷차림과 표정을 보고 있어요. 역할을 위해 배우고 있는 중이죠.”

박민영이 열정으로 가득한 20대 젊은 기자라면, 냉철하면서도 안정된 베테랑 기자 김문호는 배우 유지태(39)가 연기하고 있다. 극중 스타 기자이자 뉴스 앵커인 유지태는 1회(8일) 방송에서 뉴스 말미에 즉흥 멘트로 방송사를 발칵 뒤집는다. 해고 반대 시위 현장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한 한 노동자의 인터뷰를 내보낸 뒤 “그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우리 기자들이었다”고 가차없이 일갈한다.

영화 ‘제보자’와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을 보고 JTBC의 ‘뉴스룸’을 보며 기자라는 직업을 참고한 유지태는 “(대본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가 제게 손석희 앵커의 품위를 갖되 감정을 더 드러내는 기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이상호 전 MBC 기자가 떠올랐어요. 치킨을 안주 삼아 맥주를 함께 마시며 기자의 가치관 등을 그에게서 들었어요.”

두 배우는 현실성 있는 기자를 그리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취재를 위해 무리하게 위장하거나 TV 뉴스에서 소속 방송사를 깜짝 놀라게 할 멘트를 하는 기자는 현실에서 그리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드라마 속 두 기자의 모습은 그 동안 드라마에서 보아온 정형화한 기자의 모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유지태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기자의 열정과 삶 등을 그리는 게 배우의 임무”라고 말했다. 박민영은 “드라마 후반부에서 성 접대 등 민감한 사회 문제에 직면하는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기자상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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