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공장과 기업별 노조 결성"
토탈ㆍ종합화학과 공동투쟁 가능성
삼성테크윈 본사(판교사업장) 사무직과 연구 인력들이 16일 한화그룹에 매각을 반대하며 첫 대규모 가두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앞서 산업별 노동조합 가입을 결정한 창원사업장(공장) 직원들을 뺀 나머지 창원공장 직원들과 함께 기업별 노조를 꾸려 매각 반대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방위산업체 삼성탈레스와 공조를 모색하는 동시에 이미 대규모 노조 가입과 함께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화학회사 삼성토탈이나 삼성종합화학과 공동 투쟁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한화그룹의 삼성 4개 계열사 인수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테크윈 판교사업장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낮 12시15분부터 경기 성남시 삼평동 판교사업장 옆 광장에서 한화로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판교 본사 직원 2,000여 명 중 1,500명 가까이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승윤 비대위 공동 위원장은 “직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매각 철회 뿐”이라며 “지금까지는 비대위를 꾸려 대응했지만 이제 우리가 설립한 기업노조를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어제 직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한 결과 노조 체제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날 ‘매각 반대’가 쓰여진 마스크를 쓴 직원들은 ‘테크위너들의 미래를 위하여’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을 행진하며 “지분 매각 철회”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비대위는 삼성테크윈 본사 건물에 ‘매각 반대(Not for sale)’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찰은 1개 중대 90여 명 경력을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앞으로 본사 직원들과 창원 공장 직원 중 산별노조에 참여하지 않는 나머지 직원들을 기업노조에 가입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기업노조, 산별노조 등 복수노조 형태가 되지만 매각 반대라는 목표는 같기 때문에 공동 투쟁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머지 매각 대상 계열사와 공조에 대해서 “삼성탈레스와는 상당히 많은 의견을 나눴고 머지않아 공동 장외 집회도 열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봐서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과도 공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준기자buttonpr@hk.co.kr
박나연인턴기자(경희대 호텔관광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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