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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니 슈베르트가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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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니 슈베르트가 좋아지네요

입력
2014.12.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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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누비는 피아니스트 이주순

20일 오후 예술의전당서 연주회

“기다시피 하며 주사를 맞은 뒤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연습했어요.”

피아니스트 이주순(51)에게 콘서트란 투쟁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해 1월 교통 사고로 디스크를 얻은 후 그 해 12월 콘서트 ‘러시안 윈터’에 그렇게 매달렸을 리 없다.

똑바로 앉아 있으면 지금도 통증이 밀려오지만 이씨는 이번 겨울에 또 다른 무대 ‘윈터 판타지’를 준비하고 있다. 20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을 위해 그는 ‘네 개의 즉흥곡’ ‘방랑자’ 등 슈베르트의 곡을 준비했다.

“지난해 ‘러시안 윈터’에서 손목에 무리를 주는 러시아 피아노곡들을 하고 나니 왼손이 제대로 안 벌어졌죠.” 그래서 이번에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을뿐더러 겨울 이미지에 어울리는 작품을 찾다 보니 슈베르트의 작품으로 결정됐다.

“슬플 때 슬픈 사람과 이야기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원리랄까요. 젊어서는 슬프기만 한 슈베르트의 곡이 싫어 제대로 신경을 안 썼는데 지금은 그의 곡이 너무 좋아졌어요.” 희로애락이 시적으로 승화한 슈베르트의 작품 세계가 젊어서부터 지금에 이르는 자신의 삶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음대를 나온 그에게는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 쇼팽음악원,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국립음대, 폴란드 바르샤바 음악원 등에서 16년 동안 공부하는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독일에서 지독하게 현대곡을 습득한 것이 네덜란드에서 빛을 발하는 의외의 경험도 했다. 그 인연은 네덜란드의 젠 온 뮤직 소속 피아니스트로 유럽을 누비는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현재 추계대 삼육대 이화여대 호서대 등의 초빙교수이자 독일 트로싱엔의 유라시아 음악 페스티벌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1년 동안은 통증을 참아가며 한 달에 한번 작은 연주회를 했는데 그들 무대의 의미가 그에게는 더 컸다.

이번에 큰 무대를 앞둔 그에게는 매우 실제적인 대책이 있다. “더 아프면 가서 주사 치료 받아야죠.” (02)515-5123

글=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사진=한주형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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