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신청한 자금이 왜 아직도 입금이 안 된 걸까.” 이런 불만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지요. 펀드의 경우 예금 출금과 다르게 요청한 자금이 바로 인출되지 않아 다소 답답했던 상황을 경험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번에는 일반적으로 ‘펀드’라고 불리는 투자신탁 수익증권의 ‘환매’에 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단 펀드에서 ‘환매신청’이란 예금에서의 인출요청(출금)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유 중인 펀드를 시장에서 팔고, 현금으로 바꿔 달라는 요청이니까요. 펀드 환매를 할 때 가장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은 다름 아닌 환매 청구 시 적용 되는 ‘기준 가격’입니다. 왜냐하면 펀드는 매일 기준가격이 바뀌어 평가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기준가격 결정시기가 펀드마다 다를 수 있고, 그로 인해 환매대금을 받게 되는 날도 늦춰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펀드 가입 전에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자칫 원할 때 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오후 3시, 즉 15시가 기준이 됩니다. 환매 청구 시점이 15시 이전이면 펀드의 당일 종가가 기준가격이 되고, 15시 이후라면 다음 영업일 펀드의 종가가 기준가격이 됩니다. 그리고 주식형의 경우, 기준가격 적용시점과 상관없이 환매 신청한 자금이 지급되는 날은 4영업일째 되는 날로 같습니다. 즉, 월요일에 신청했다면 목요일에 환매대금을 받게 되는 것이고, 금요일 환매청구를 했다면 그 다음 주 수요일이 4영업일째 되는 날이므로 이날 자금을 받게 됩니다.
국내 채권이 편입된 상품이라면 보통 오후 5시, 즉 17시가 기준이 됩니다. 환매 청구 시점이 17시 이전이라면 펀드의 그 ‘다음’ 영업일 종가가 기준가격이 되고, 17시 이후라면 그 ‘다음다음’ 영업일 종가가 기준가격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앞서 주식형과 비교하면 기준가격 결정 일이 하루씩 늦춰진 게 차이점입니다. 다른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채권형의 경우에는 환매대금 지급일도 17시를 전후하여 달라진다는 점, 또 한번 체크해야 할 부분입니다. 즉 17시 이전에 환매청구가 이뤄졌다면 주식형의 경우처럼 4영업일째 되는 날 돈을 받지만, 17시 이후라면 기준가격도 하루가 늦춰질 뿐 아니라 자금을 지급 받는 날도 5영업일째 되는 날로 미뤄지는 것이죠.
해외투자형 펀드는 어떨까요. 펀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국내 펀드보다 환매가 3, 4일은 더 늦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니까 자금 운용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잘 확인해야 한답니다.
마지막으로 더 알아두시면 좋을 것은 투자설명서에서의 ‘기준가격’ 표현 방식입니다. 대부분 투자설명서에는 ‘제O 영업일의 기준가’ 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이때 ‘기준가’는 ‘전 날의 종가’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투자설명서에서 환매의 기준이 되는 가격을 ‘제2영업일의 기준가’라고 했다면 그것은 그 전 날, 즉 ‘환매신청이 있었던 제1영업일의 종가’를 의미합니다. ‘제3영업일의 기준가’라면 ‘제2영업일의 종가’를 의미하는 것이죠. 기준가격이 그 직전 영업일의 종가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크게 어렵진 않으실 겁니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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