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결빙지역에 수륙양용선
이달 30일 옥천군 오대ㆍ막지리에 2톤급 2척 배치
겨울철 뱃길이 얼어붙어 발이 묶이는 대청호 주민들을 위해 수륙양용선이 배치된다.
15일 충북 옥천군에 따르면 특수 선박 제작 전문업체로부터 2톤급(10인승)수륙양용선 2척을 사들여 오는 30일 옥천읍 오대리와 막지리 등 대청호 연안 마을에 배치할 계획이다. 공기부양 방식의 수륙양용선은 수면은 물론 얼음과 눈 위에서도 운행이 자유로워 결빙기 교통수단으로 제격이다. 선박을 사는데 들어간 4억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댐 주변 지역 지원사업의 하나로 지원했다.
수륙양용선 운항은 대청호 연안 마을의 숙원이었다.
이들 마을은 1980년 대청댐이 생긴 이후 겨울철만 되면 ‘육지 속 섬’이 되는 곳이다. 호수가 얼어붙으면 유일한 교통수단인 뱃길이 막히기 때문이다. 이곳 50여가구 주민들은 30년이 넘도록 불편을 호소해왔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었다. 그저 해빙될 때를 기다리며 고립된 생활을 감내해왔다. 일부 주민들은 얼음 위에 설치된 안전줄을 잡고 호수를 건너는 아찔한 경우도 많았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이들 지역의 교통 대책을 위해 교량을 설치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사업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지적에 따라 수자원공사측과 수륙양용선 운행을 협의해왔다.
옥천군 관계자는 “이번에 배치하는 수륙양용선은 선체 밑으로 내뿜는 압축공기를 이용해 수면이나 얼음판 위를 자유롭게 이동하기 때문에 운전도 쉽고 안전성도 높다”며 “운항기술을 전수한 뒤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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