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과 오찬서 공격 축구 주문
정몽규(52) 대한축구협회장과 K리그 감독들이 팬들에게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자고 뜻을 모았다. 정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K리그 감독들과의 오찬 모임에서 “내년엔 공격 축구로 팬들을 재밌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협회와 연맹도 공격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서는 최강희(55) 전북 현대 감독과 최용수(41) FC 서울 감독, 김학범(54) 성남 FC 감독, 1부 리그로 승격하는 조진호(41) 대전 시티즌 감독과 남기일(40) 광주 FC 감독 대행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울리 슈틸리케(60) 대표팀 감독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K리그가 수비적이라서 관객이 재미있겠느냐고 했다”며 “슈틸리케 감독이 좋은 수비수는 많은데 공격 자원은 별로 없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역습때 위험한 태클을 하면 심판이 과감하게 레드 카드를 꺼내도록 하는 등 연맹이 공격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수비 위주의 축구 때문에 K리그 팬도 줄어들고 인기도 떨어졌는데 팬 친화적으로 경기가 운영될 수 있도록 감독님들이 노력해달라. 협회와 연맹에서도 제도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최강희 감독은 “회장님이 공격 축구를 얘기하기 전에 현장에 있는 우리가 그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공격 축구를 외치다가도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그렇게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내년에 K리그 클래식에 합류하는 광주, 대전 두 감독님이 전북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정 회장님께서도 신예 감독들에게 ‘내년에 전북을 식겁하게 해달라’고 하셨는데 건강한 도전은 언제나 받아들여야 한다. 두 팀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최용수 감독은 “올해 수비축구 흐름은 제가 주범인 것 같다”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내년에는 팬이 원하는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내년에 클래식(1부 리그)으로 올라온 조진호 감독은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관중이 즐겨 찾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우리가 강팀을 잡아야만 팬, 언론, 시민이 좋아해 주실 것이다. 전북 외에도 서울, 수원, 포항, 제주를 상대로 1승 이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감독은 “40대 지도자들이 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젊은 지도자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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