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후 아무 설명도 없어" 정 총리 등 예방 자리서 정면 비판
정의화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정 의장은 15일 정홍원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하고 난 뒤에는 최소한 3부 요인이나 5부 요인을 청와대에 초청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셔야 한다”며 “국회의장의 위치에서 신문지상 보도만 갖고 (인지)한다는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총리가 대통령을 만나면 한 말씀 전해주길 바란다”며 박 대통령의 불통 문제를 비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게) ‘연말에 의장 공관에 한 번 오셔서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는 제안도 했지만 ‘여러 가지 일정이 바빠서 다음 기회로 미루자’는 말씀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는 최소한 3부나 5부 요인과 함께 그런 자리를 하는 것을 언론을 통해 국민이 보게 되면 좋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그동안 몇 번 정무수석 통해서나 이렇게 여러 가지 의견도 전달했지만, 너무 그런 게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임시국회의 중점처리 법안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 정 의장을 찾은 정 총리는 정 의장의 지적에 “맞다”고 화답하면서 “경제 활성화법이나 공무원연금법, 김영란법 등 총 7개 정도의 중점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정 의장은 일부 법안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는 최 부총리의 언급에 “낮잠을 자고 있다고 하는데, 낮잠을 즐기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은 뒤 “대통령께서도 (부동산 3법 등) 꼭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전화하거나 청와대에 초청해 설명하고 그런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박 대통령의 소통 문제를 재차 지적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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