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으로 채우고 팀 합심해 보완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강정호(27)의 가치를 15승과 맞먹는다고 했다. 올 시즌 결승타 10개를 친 강정호가 중심 타선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일 뿐 아니라 수비 폭은 넓지 않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팀에 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강정호가 빠지면 빈 자리가 15승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감독의 능력으로 2, 3승을 메우고 코치의 능력으로 2, 3승 그리고 주루 및 투수 부문에서도 보완하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포스트 강정호’로 내야수 윤석민(29)을 점 찍었다. 지난해 말 두산에서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윤석민은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일발 장타력을 갖춘 거포형 내야수다. 2012년 두산 시절 4번 타자로 후반기에만 10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윤석민은 이후 팔꿈치 부상 탓에 주춤했으나 올해 백업 내야수로 99경기에 나가 타율 2할6푼7리 10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회 대타 결승 3점포를 날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윤석민의 수비다. 유격수 자리는 주로 1루수와 3루수를 맡았던 그에게 생소한 포지션이다. 염 감독은 “마지막 주전 기회라고 생각하며 도전해야 한다”며 “고통스러워도 이겨내면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유격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윤석민의 유격수 카드가 실패로 돌아갈 것을 대비해 다른 대안들도 생각해놨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넣어 큰 경기 경험을 쌓게 한 신예 김하성(19)을 비롯해 김지수(28), 임병욱(19)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