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의 인기구단 LG는 웬만한 팀들과 이런 저런 라이벌 관계로 엮여 있다. 두산과는 잠실구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한지붕 라이벌’, 삼성과는 기업 라이벌, 넥센과는 ‘엘넥라시코’등이다. 내년에는 라이벌이 한 팀 더 생긴다. 1군에 가세하는 10구단 KT다. 성적으로 당장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LG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LG 출신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대거 KT 유니폼을 입었다.
우선 야구단을 포함한 스포츠단의 수장이 LG스포츠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김영수 사장이다. 김 사장은 2005~08년까지 LG를 이끌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물러났다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KT의 지휘봉을 잡았다. 두 팀에서 사장직을 역임하는 건 김 사장이 프로야구 최초다.
LG 출신 선수들도 KT에서 다시 뭉쳤다. 박경수가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고, 이대형과 김상현도 각각 KIA와 SK에서 특별지명을 통해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코칭스태프 가운데는 LG와 재계약에 실패한 김인호 코치가 가세했고, 황병일 2군 감독도 LG에 몸 담았던 인사다.
이밖에 현장 요원 가운데 권태윤 트레이너와 조상수 2군 매니저가 LG 출신이다. 프런트에도 수두룩하다. 나도현 운영팀장과 조주한 마케팅팀장, 이한승씨가 2012년까지 LG에서 일했다. 사령탑이나 구단의 성향에 따라 특정팀 출신 인사들 몇몇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이쯤 되면 ‘KT 트윈스’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대이동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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